여러분에게 자립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를 바로 세우고 독립하는 것',
 '사회생활에서 생존하는 것',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것',
 '스스로 살아가는 것',
 '새로운 시작',

 

가정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이 폭력 가정을 벗어나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은 참 어렵습니다. 쉼터 퇴소 후 당장 생활해야 할 내 집 마련부터 생계를 위한 일을 갖는 것, 그리고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일까지. 아무런 자원도 없는 상태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1987년 머물 곳이 없어 폭력 가정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쉼터의 가장 큰 고민은 폭력 피해 여성들이 퇴소 이후의 행복한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2017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정폭력 피해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호시설에 있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퇴소 후 자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꼽은 것은 '임대주택 등 주거 지원', 경제적 지원(생계비 지원, 자립정착을 위한 저리 대출 등), 취업알선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보호시설을 퇴소하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에게 지원되는 생계비는 전혀 없으며, 자립을 준비하기 위해 지원되는 교육훈련비도 금액 제한이 있어 원하는 훈련을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주거 지원의 경우 자녀와 함께 생활하려면 빈방이 생길 때까지 1년이 넘도록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조차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용해야 해서 가족만의 쉼 공간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아직도 한국 사회는 두 집 중 한 곳에서 가정폭력이 일어나고 있으며, 가해자가 처벌되기보다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더 강합니다. 폭력 피해 여성 중에는 힘들게 가정폭력에서 벗어나도 사회적 지원이 부족해 폭력 가정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여성의전화는 보호를 넘어 피해 여성들이 자립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는 꼭 필요한 한 가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아이와 함께 지낼 집 마련을 위한 보증금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이는 취업준비를 위한 교육비가, 그리고 누군가는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 치료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당신 곁에 꼭 필요한 한 가지는 다양한 모습으로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의 자립을 응원하게 될 겁니다.이 작은 응원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큰 힘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