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이란 고정된 성역할 구분이나 성에 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이며, 누구도 성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즉, 양성평등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불평등한 성차별에 대한 대안적이고 미래지향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양성평등교육(Gender Training)은 1995년 북경에서 열린 세계여성대회에서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제기된 이래, 전 세계 국가와 시민이 실천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채택되어왔다. 인류 역사 이래 오랫동안 지속된 성불평등과 부당한 차별은 새로운 21세기를 맞아 이제는 완전히 사라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 인간의 의식을 지배해 온 성별 고정관념과 차별 의식을 수정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성(Gender)과 관련된 의식상의 오류를 수정하려는 21세기적 기획(Project)은 인종과 지역, 문화와 사회 환경의 차이를 넘어 지구촌 곳곳에서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양성평등교육이 갖는 의미가 성 주류화의 수단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그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유교문화적 전통 속에서 내면화되어 온 성역활 의식과 양성관계 규범을 해체하고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양성평등한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양성평등은 세계화와 지역화라는 전지구적 흐름 속에서 국가와 지역사회의 경쟁력을 극대화시키고 시민의 삶이 민주주의와 안정성을 획득해 나가기 위한 전략의 필수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공직사회의 양성평등교육은 국가 정책을 기획*집행*평가하는 인적자원에 대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중요성을 갖는다. 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민주주의와 평등이라는 과제는 국가와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하여 추진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직사회를 대상으로 한 양성평등교육은 두 가지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첫째, 국가기구(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정책을 기획*집행*평가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기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지닌 성별 고정관념이나 성차별적 의식은 각 정책을 통해 시민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성별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해 이러한 현상의 부정적 효과를 사전에 방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전체 공무원들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공직사회는 효율성과 이윤, 즉 시장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민간부문에 비해 공공선(公共善)이라는 이념을 지향하고 있다. 양성평등은 궁극적으로는 어떤 개인이나 집단, 조직에도 유익하고 필요한 이념이지만 당장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시장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따라서 많은 나라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효율성과 함께 공공선도 추구해야 하는 공직사회는 양성평등을 앞장서 실천하는 선도 조직이 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양성평등교육은 제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도입기를 거쳐 이제 확산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양성평등교육을 통해 이룬 성과는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양성평등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지식전달교육에 치중한 측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성평등이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면서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식상해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양성평등교육 확산에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양성평등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 변화를 목표로 하는 의식교육이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양성평등교육의 본래 목적을 성취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 방향과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다.




(이하
  .
  .
첨부자료에)